2011년 05월 08일
군산 선유도 자전거 여행기~
여러가지 복잡한 심경을 정리도 할겸 오랜만에 자전거 여행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1박 2일 코스로 찾아본 결과 한번 가야지 하고 생각해놓았던 군산 선유도로 결정~
첫째날은 천안에서 부여에 있는 집으로 가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군산 선유도를 여행한 다음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는 코스로 잡았다.
준비물은 iPod, 네비게이션, 휴대폰, 카메라, GPS Logger, 썬크림, 모자, 버프, 비상용품을 준비했다.
첫째날(2011/05/05)
천안 -> 부여(총거리 86.04Km, 7시간 소요)
그러고 보니 오늘이 어린이날이다.
어린이날 하면 어린시절 장난감가게에서 서성거리며 갖고 싶었던 레고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어릴때부터 조숙했던지 여느 아이들처럼 투정한번 부리지 않았던 아이였던것 같다.
어린시절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시느라 나에게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하셨고 혼자 많은 시간들을 보냈던것 같다.
달려서 동네한바퀴를 실컷 돌고 난 다음 마루에 누워서 벽에 걸려있던 예수님 초상화를 보던 기억이 난다.
어느날 엄마가 일을 하시다가 주워오신 풍선 한개를 주셨는데 그 풍선을 가지고 놀다가 형이 칼로 터트리자 많이 울었던
기억도 난다. 엄마가 처음으로 날 생각해서 가져다준 소중한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이만 각설하고 여행기간을 줄이기 위해 서울 -> 천안은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출발연료를 가득채우기 위해 칼국수에 이어 찾은 만두집~



이건 여행 중간중간에 공급할 연료~





앉아계시는 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젊은 사람들은 도시로 가고 나이드신 분들만 계신다고 하셨다.



자전거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갔는데 마음이 조급했다. 도착시간이 너무 늦어질까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왠지 두분은 이 마을에서 태어나셔서 평생 함께 사시며 맺어온 친구 관계이지 않을까? 하는...
어린시절 시골에서 태어난 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던것 같다.
내가 태어난 곳에서 평생동안을 살아가다가 죽으면 너무나 허무할것 같은
그래서 무조건 벗어나고 싶었고 서울로 대학을 진학하게 되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요즘은 그것이 별로 중요한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태어난곳 내가 20년동안 자라온곳~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할때는 내려올때마다 시골이라며 무시했었던것 같다.

저녁 7시 30분이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막바지에는 거의 힘들다 힘들다를 연발하며 달렸다.
서프라이즈를 느끼게 해드리려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않고 왔는데 예상치못한 막내아들의 방문에 입꼬리가 올라가셨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겨울방학때 짝사랑하던 여자아이에게 주려고 접었던 학이다.
천마리를 목표로 시작했었는데 500여마리에서 포기했다.
아마도 나의 사랑이 짧았나보다 ㅎ
17년전 나의 손가락의 유분이 묻어있겠지?

초등학교 때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는데도 시험을 보면 늘 평균 80점 상회했던 기억이 난다.
부여 -> 군산선유도(총거리 64.37Km, 6시간 15분 소요)

자전거를 타고 음악을 들으며 상쾌한 새벽공기를 가르는 기분은 느껴보지 않으면 모를것 같다.
너무나 행복하고 즐겁고 신이난다~!
구름이 많이 끼어서 비가오진 않을까? 하고 걱정했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아 최적의 라이딩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스피드를 맘껏 즐길 수 있는 SHOW TIME~!

학생이라는 말한마디에 무의식적으로 에너지 샘솟기 시작했다.






어제 천안에서 샀던 원조 학화 호두과자와 살짝 얼린 맥콜~
호두과자 맛은 역시나 평범했다.
원조든 아니든 갓구운 호두과자가 제일 맛있을듯


왠지 비도 막아줄것 같은 큼지막한 나무~




그 젊은 사람들중에는 나도 물론 포함될 것이다.
나는 하기 싫지만 누군가는 꼭 해줬으면 꼭 지켜줬으면 하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는것 같다.

반드시 내리막길이 있음을 알기에...
그리고 오르막길에서의 지체된 시간과 노고를 충분히 보상받는다는 것을 알기에 말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런길이 이어지자 내가 가는건지 풍경이 지나가는건지...
알수없는 혼란속에 빠져버린 나 ㅎ

도로의 한 차선을 모두 차지해 자전거가 지나갈 틈을 주지 않을뿐 아니라
한번 지나갈때 풍겨주는 강한 바람은 위압감이 상당하다.


건물이 훌륭하고 화려하다고 온전한교회가 충만한교회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닐것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가 온전하고 충만한 교회이리라...


폐교된 학교를 리모델링한것 같았다.


원산지 표시도 적어놓았는데 모두 국내산을 사용하였고
'야채 : 옹고집 텃밭'이라고 적은것이 눈에 띄었다.
야채는 자급자족한다는 것이 참 마음에 들었다.



한끼 잘차려먹은듯한 기분이 들었다.
두그릇을 뚝딱~
식후에 매실음료도 무료로 제공한다.



참 부러웠던~



어제도 먼거리를 달려와서 힘들줄 알았는데 오히려 가뿐하고 힘들지 않게 온것 같다.


아마도 침몰시 확인하기 위한 것이리라...^^;
선유도 예약은 아래의 사이트에서 할수 있다.
http://www.sunyoudo.com/
여객선과 유람선이 있는데 승선하는 곳이 다르므로 확인이 필요하다.
여객선은 쾌속선과 고속선으로 나뉘는데
쾌속선은 편도 50분 정도가 소요되고 비용은 15,300원
고속선은 편도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고 비용은 13,500원이다.














오후 4시 30분 배를 타고 나왔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기대한 음식점이었지만 영업을 하지 않았다.
주변 분께 여쭤보니 요즘에는 점심때만 영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T.T
또 언제올지 모르는 기약없는 아쉬움...


참고로 군산에는 군산시외버스터미널과 군산고속버스터미널 두개가 있다.
서로 근처에 위치해 있고 군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울로 가는 차편은 막차가 오후 6시 30분이다.
처음에 군산시외버스터미널로 갔다가 차가 끊긴줄 알고 놀랐었는데
주변분께 여쭈어보아 근처에 군산고속버스터미널이 있는것을 알게 되었고
막차가 오후 11시 30분인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래의 사이트에서 예매 및 운행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http://www.kobus.co.kr/web/index.jsp


그리고 고생 아닌 고생을 경험함으로써 나에게 주어진 반복된 일상들이 얼마나 평온하고 행복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여행을 마친뒤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지나쳤던 수많은 길과 풍경들이 떠오르면서 어떻게 그 먼길을 지나 완주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자전거 여행은 의외로 크게 힘이들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페달을 구르는 것은 무의식과 본능에 맡긴채 수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다.
여행하면서 새롭게 깨닫게 되는것도 있었고 마음도 많이 정리되었다.
이번여행에서는 여러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경험하면서 우리네 삶도 그런것이 아닐까? 하며 생각해보았다.
오르막길처럼 힘들고 더딘시간, 도무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듯 답답한 시간을 만나겠지만 내리막길이 반드시 있음을 알기에
그 내리막길에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음을 알기에 앞으론 초조해하지 않고 좀 더 여유롭게 힘들고 더딘 순간들을 견뎌낼 수 있을것 같다.
그리고 멈추지만 않는다면 목적지에 도달한다는 사실...
너무나 진부한 이야기이지만 마음 깊이 깨닫게 되었다.
총 주행거리 : 184.43Km
총 비용 : 70,200원
# by | 2011/05/08 00:09 | 여행 | 트랙백 | 덧글(4)

















































































